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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일)

<환경상식> 적조(赤潮) 현상

보트랑 조회 : 5,310
푸른 바다를 붉게 만들고 어패류의 떼죽음을 몰고 오는 `적조'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28일 환경부 사단법인 환경실천연합회에 따르면 적조는 태양이 강해 바다 윗부분의 온도가 상승하거나 담수 유입으로 인해 영양 물질이 증가한 경우, 무풍 상태가 지속해 해수의 혼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 등 식물성 플랑크톤이 번식하기 알맞은 환경이 생기면 잘 나타난다.

적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색소로 인해 해수의 색깔이 적색, 황색, 적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물고기가 호흡할 때 아가미에 붙어 어류를 질식시키고 대량 번식했다가 죽는 과정에서 호흡과 분해 활동을 통해 많은 양의 산소를 소모한다.

수중의 산소가 많이 없어지는 무(無)산소화 현상을 초래, 많은 물고기가 일시에 죽어가고 맹독성의 플랑크톤이 확산하면 이들이 내뿜는 독소가 인간에게도 해를 끼친다.

적조 현상은 순우리말로 `구즛물'이라 불리는데 삼국사기와 삼국사절요에 보면 신라 아달왕 8년(서기 161년)에 나타난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1403년 8월(태종 3년) 경남 동례군 기장 연안, 고성 거제, 진해 일대에 해수가 황색, 흑색, 적색 등으로 변하며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돼 있다.

역사적 기록에 비춰 한반도에는 오래전부터 적조가 나타났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최근 생활하수나 공장 폐수의 유입이 늘면서 적조 현상의 발생 건수나 규모가 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연중 적조 일수는 2000년 29일, 2001년 41일,2002년 57일, 2003년 60일 등으로 늘고 있고 피해액은 2000년 2억 원 규모에서 2003년엔 215억원으로 급증했다.

적조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으로 국내에선 황토 살포 작업이 일반화돼 가고 있는 경향이 생겼다.

황토 살포는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질식시키는 `코클로디니움'이라는 적조 생물을 황토의 성분 중 콜로이드 입자에 흡착시켜 침전하게 한다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정부는 황토가 구입이 쉽고 값이 싸기 때문에 적조 구제에 더없이 좋은 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황토가 바다 밑에 퇴적돼 어패류의 서식 환경을 파괴하고 침전물의 증가로 바다 저층에 사는 다양한 어류들이 호흡 장애를 일으켜 폐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과학적 성분 조사 없이 살포된 황토가 해저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철과 망간 등 무기질을 발생시켜 오히려 적조 생물의 증식을 도와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적조를 막는 근원적인 대책은 없을까. 육지의 오수나 폐수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게 하는 게 급선무다. 일단 하수종말처리장을 가능한 한 많이 확충해 육지 오염물질이 바다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이다.

김성용 기자 =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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