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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이스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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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ceboating.com/gnu/voyage_log/42 |
수화기를 통한 작취미성인 너의 목소리로 잠을 깨운던 새벽에는..
이곳이 서울의 한 복판에서인듯 느껴져 왔었다. 그러나 간헐적인 끊김이 있는 통화상태보다는 너의 우려와 격려 속에 담긴 원성이 화들짝 잠을 깨게 만들었다.. 핸드폰의 밧데리가 달아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 까지 계속된 통화속에서는 너는 그렇게 취중을 빌어 나의 혼돈을 꼬집고 있었단다.. 그랬다... 정박을 풀고...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조차 익숙한 항구를 떠난지 제법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생면부지의 초행길 위에 서 있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들어선 항로에서의 우왕자왕이지만.. 결코 방황이 될 순 없었다.. 조타키를 쥐고 있고..보다 낳은 진입을 위해 방향을 바꾸어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분명 ... 목적지의 좌표도 나의 해도에는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실로 좌표도 엇나갔고... 조타키도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것은..보트이거나 바다 때문이 아니고.. 사람 때문이었음을 뒤늦게 알게되었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섬은 달리보였다.. 사람들의 분분한 의견은 자신이 바라본 섬의 모양이 전부라고 하기 때문이었다 상대방이 바라본 모양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 때.. 그토록 반갑던 이유이기도 했단다... 그렇게 우리는 알고 있다.. 다시 희망과 의욕을 만들어 주는 것 역시 사람들 이라고... 이곳에서 역시... 나는 보트보다... 사람과의 만남이 더 중요했던 이유이기도 하단다... 오랜동안 만났던 사람인냥 많은것을 생략해도 좋은 만남에서는.. 간혹 이곳이 멀리 떨어진 이국이라는 좌표를 착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곧 추석이 오고 있더구나 본의 아니게..그리고 오해의 소지를 다분히 가질 수 있게.. 먼곳에서.. 연이어 명절을 보내고 있다.. 추석이 지나고 바다에 폭풍주위보가 좀더 자주 내려지는 즈음 이면.. 회항이 가능할 거 같다... 비록 찬바람과 파도가 방해를 할 지언정... 밤바다 속에서의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소주한잔을 기대하겠다.. 운동.. 열심히 하기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