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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에이스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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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완연한 봄날씨에.. 파고와 바람은 초여름의 고요한 바다였습니다.. 보티언들에게는 유달리 긴 겨울을 보내고 난 첫 보팅이었으니.. 마음은 멀리 풍도를 지나 울도며 대령..소령도까지 앞서 있었습니다.. 씨맨클럽의 모함인 카오스호였습니다.. 파워요트급으로도 부족함 없는 웅장한 자태는 육상에서는 버겁기만한 존재이지요... 사리 때이고...일출 이후에 준비 시간이 바듯해 서두르기는 했지만.. 주유를 하고..슬러프까지 이동하는데만 1시간여가 걸리고 말았습니다.. 워낙 거대한 덩지여서..유일하게 견인이 가능한 유니목의 운전은 씨맨클럽의 베테랑 캡틴인 맥님이 맡아야 했습니다.. 부리나케 앞뒤를 오가며 조수역을 해가며.. 서둘렀지만.. 그만 슬러프의 런칭수위는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 다시 필요수위까지 다섯시간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궁평항의 봄을 한껏 맛볼 수 있었습니다.. ... 봄기운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마치고나자.. 초들물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봄철의 또 다른 복병인.. 지독한 해무가 함께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기온과 해수면의 온도차이로 인한 해무로 인해 결국 카오스호의 첫 봄나들이는.. 웜업을 통한 엔진점검만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시.. 유니목으로 견인해 궁평항내를 벗어나.. 복귀하는 것 또한 대장정인냥 번잡했지요... 프러싱과 세척을 마치는 것으로 보팅을 마치고 카오스호의 자리로 되돌립니다.. 그렇게 보팅이 -시도로만 그쳤어도... 함께한 모두에게서는 아쉽다는 내색이 없었습니다.. 바다를 오래접한 이들은 익히 경험한 바였지요.. '모든일은 더 좋은 일을 위해 생겨난다' 는 지혜 또한 그 바다에서 체득했기 때문이겠지요... -------- 새벽부터 잠도 못자며 카오스호의 첫 보팅을 준비하신 카오스님.. 유니목으로 견인해 안전하게 카오스호의 운항을 도와주셨던 베스트 캡틴이신 맥님.. '내게 맡기면 보팅에 필요한 것은 더이상 없다'로 완벽한 준비를 보여주셨던 오스카님.. 게스트이시면서.. 크루즈 보팅으로 오랜연록을 자랑하시는 k님.. 역시 내공이 대단하신 선박엔지니어이신 h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